요즘 심리학이 대세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공부잘하는 학생들에게 소위 인기만점인 학과가 바로 심리학이다. 음식과 집을 장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왔던 사람들은 이제 먹고살만해졌는지 힐링을 외치고 있다. 산업심리, HCI(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인지과학 등등 융합분야도 넘쳐나고 미술심리, 음악심리치료, 연애심리 등 일상과 심리학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그리고 심리검사라는 이름 하에 온갖 설문조사들이 인터넷과 길거리에서 판을 치고 있다. 그러나 심리학에 대한 이러한 인기와 관심이 무색할 정도로 심리학이 정말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사람마다 가지는 심리학의 정의가 다르며, 일부 인사들은 심리학이라는 방패를 등에 업고 자신의 독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데 악용하기도 한다.
도대체 ‘진짜’ 심리학에서는 어떤 주제들이 다뤄지고 있을까? 그리고 그 주제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그러한 연구들로 밝혀진 이론들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 이론들로 일상생활과 더불어 주요 사회 현안들을 어떻게 해석해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의 일환으로, 심리학적 접근으로 세상일에 대한 이해와 심리학이란 학문 자체에 대한 이해를 모두 높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여졌다. 부디 이 책이 이러한 의도를 달성하여 독자 여러분의 심리학에 대한 갈증을 달래주고 이해와 관심을 증진시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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